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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제로웨이스트

[환경 전시회] 대림미술관 <기묘한 통의 만물상 TONG's VINTAGE> ~07.25

by ClaireB 2021. 7. 19.

경복궁역 근처의 '대림미술관'에서 친환경 관련 미술전시회를 보고 왔다.

<기묘한 통의 만물상, TONG's VINTAGE>

 

이 대림미술관 전시회의 연계 체험프로그램인 '통스 아뜰리에'에 참가했던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에 기록했다.

https://claireb.tistory.com/211

 

[업사이클링] 래코드X대림미술관 DIY 워크숍 <통스 아뜰리에 TONG's ATELIER> - 자동차 카시트 가죽으

P4G 서울 정상회의 시기와 맞물려 미술관 몇 곳에서 친환경, 기후변화 관련 전시회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덕수궁 근처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후미술관> 전시였고, 경복궁역의 '대림

claireb.tistory.com

 

골목에서 이런 길을 마주치면, 왼쪽으로 가야한다.

네이버로 사전 예약하고 갔고,

대림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본 전시는 CHANGEWEMAKE 캠페인 참여 인증이 입장료를 대신합니다."

라고 나와있다.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 기념,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 확산과 그 의미를 문화예술을 통해 즐겁게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 전시회 입장권 비용 : 무료, 대신 SNS에 '내가 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올린 것 인증.

 

전시타이틀 :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TONG's 의 '통의'는 대림미술관이 위치한 통의동을 의미한다.

오래되거나 낡았다는 이유로 폐기물로 버려져 온실가스를 배출시킬 운명에 처한 물건들이었지만 → 아티스트의 연금술로 → 새로운 생명을 얻은 기묘한 사물들이 모여있는 만물상이란 컨셉이다.

 

위 전시 소개에 따르면,

전시관 2층 → 4층으로 올라가며

자연 분해 속도가 느린 "유리-플라스틱-철-천-나무-종이-친환경 소재" 순으로 전시가 진행된다고 되어있다.

 

섹션 1. Gorgeous Glass - 거울, 유리
섹션 2. Playful Plastic - 플라스틱
섹션 3. Irony Iron - 철제, 금속 재료
섹션 4. Fabulous Fabric - 자투리 원단, 헝겊, 패션
섹션 5. Wonderful Wood  - 나무(종이)
섹션 6. Painted Paper - 종이
섹션 7. Magical Material - 자연분해 쉬운 재료, 버섯 균사체, 옥수수 전분, 바이오 플라스틱, 미디어 아트, 네온사인 글귀 사진

 

 

섹션 1. Gorgeous Glass

거울, 유리 오브제가 있는 공간이었는데,

어릴 적 초등학교 건물 1층에 있던 어디선가 기증받은 커다란 나무 테두리의 거울이 연상된다.

이런 거울들을 이어붙여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고보니, 막연하게 "유리는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이라 생각했는데,

용기 구매할 때 유리제품 구매하고, 책에 물을 플라스틱 병에 받아 마시기보다는 유리병과 스테인레스병을 이용해라라고 나오니깐.

분해되는 속도는 플라스틱보다 유리가 더 느리다.

 

형형색색의 공간이었던 섹션 2. Playful Plastic

재활용되지 않는 버려진 장난감들.

이 외에도, 양측 벽 선반에 빽빽하게 현란한 색상의 장난감들이 놓여 있었다.

위 사진에서 중앙의 모니터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이 장난감을 계속 다음 세대로 넘겨주어 미래시대의 이상한 안경을 쓴 사람도 몇 세대 이전 사람이 사용하던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이었다.

 

특히 관심이 가서 유심히 관람했던 플라스틱 섹션.

무언가 반가운 것! "티끌 플라스틱 수거함"

그렇다, 여러 제로웨이스트샵, 플라스틱방앗간에서 HDPE, PP 소재 병뚜껑을 모아

조각낸 후 다시 녹여 금형으로 찍어내어 치약짜개, 카라비너, 비누받침 등으로 새활용하는 것이 떠오른다.

 

여기에서는 예술가(로우리트 콜렉티브)가 작품을 만드는 목적에 맞춰

티끌 플라스틱 색 배합을 잘해서 녹였는지,

흰색, 파란색 플라스틱 판이 대리석 무늬처럼 참 예뻤다.

모빌 참 예뻤고-

마치 피카소의 '비둘기'가 떠오르는 오리? 거위가 날고 있는 듯한 오브제와 받침들.

 

지금까지 플라스틱 조각을 녹여서 만드는 것들은 주로 "실용적인"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들이었다면,

이렇게 색배합을 잘 해서 녹여서 꾸밈 소품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떠올랐던 것은 머리집게핀. 최근 알록달록한 색상의 셀룰로오스 집게핀이 유행하는데, 이런 걸로는 못 만드나? (누가 금형 좀 만들어주세요....)

 

섹션 3. Irony Iron

분해되거나 재조합된 철제들.

여러 금속 표지판들.

 

계단으로 다음 층으로 올라갈 때 벽면에 그려져 있던 귀여운 그림들.

 

섹션 4. Fabulous Fabric

의류들을 재배치해서 만든 포스터들.

잘 찾아보면 셔츠 모양들이 보이는데, 오른쪽 상단에 가로로 줄줄이 연결된 것은 셔츠 앞섶이다.

 

위에는 '져스트 프로젝트'의 작품들인데,

보자기 같은 천으로 여러 물건들을 싼 모양이 보여진다.

아래에는 이케아 원단을 재활용하여 옷을 만든 것들!

왼쪽 아래 사진에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에 익숙할 그 유명한 "이케아 원단"이 보인다.

 

그러고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인형들도 모두 천이구나.

WE LIVE IN GREEN CULTURE

 

섹션 5. Wonderful Wood  
섹션 6. Painted Paper 

나무 식션과 종이 섹션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같이 전시된 느낌이었는데,

사람들이 계속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던 

마치 옛날 레코드 가게 같은 느낌의 전시.

 

나이키 신발상자를 이용해 가구를 만든 공간,

종이에 환경 관련 일러스트가 그려져 벽에 걸려 있었다.

 

 

마지막 섹션. Magical Material

다음 공간은 미디어 아트 전시회처럼 3면의 벽에 시시각각 바뀌는 영상이 쏘아지고 있었는데,

뒷 배경 영상이 버섯 창고, 옥수수 같은 것들이 지나갔다.

왼쪽 면의 핫핑크, 초록, 파랑, 빨강 오브제는 옥수수 전분을 고체화하여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것이었다.

 

이렇게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만든 가면(?)도 있었다.

(이건 왠지 그냥 봐도 버섯 느낌이다!)

 

그리고 환경 관련 문구를 네온사인으로 만들어

자연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있었는데

문구들이 참 좋았다.

 

꽤, 닳았을 때 깨달았다

돌아 볼 순 있지만 돌아갈 순 없는 시간

 

 

/

 

평일인데도 젊은 사람들이 꽤 꾸준히 전시를 보러 들어왔고,

'그래, 이런 플라스틱이 문제다. 패스트 패션이 문제다.'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와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즐겁게 문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예술 전시가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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