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서울 정상회의 시기와 맞물려
미술관 몇 곳에서 친환경, 기후변화 관련 전시회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덕수궁 근처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후미술관> 전시였고,
경복궁역의 '대림미술관'에서 <기묘한 통의 만물상 TONG's VINTAGE> 전시가 ~21년 7월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대림미술관 전시를 가고 싶어 네이버 예약을 알아보던 중,
연계프로그램으로 '업사이클링 체험 워크숍' <통스 아뜰리에 TONG's ATELIER>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예약하고 다녀왔다.
래코드X대림미술관
RE;CODE X DAELIM MUSEUM
<TONG's ATELIER>
cf) 래코드 RE;CODE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이다.
cf2) '통'은 대림미술관이 있는 '통의동'에서 따온 것 같다. (통스 아뜰리에의 '통'에 대한 설명은 없었는데,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회에는 이와 같은 설명이 있었다!)
자동차 카시트 재고 가죽으로 동전케이스를 만드는 워크숍이다.
워크숍은 7월 24일까지 열릴 예정이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흑흑)
1시간 간격 예약하게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50분간 진행되었다. (정시 10분 전에 퇴장하도록 안내받음. 다음 타임 참가자들을 위해)
6월 중후반에 이 워크숍을 알게 되었는데, 이미 주말은 거의 다 예약이 찬 상태라 갈 수가 없어서
여름 휴가 연차 마지막날 평일 오후로 예약을 했다.
이 D.I.Y. 워크숍은 대림미술관 건물이 아니라, 대림미술관 바로 옆의 '미술관 옆집'에서 열리는데,
카카오맵 상에 위치가 검색되지 않는다.
아래 지도에 표기하였는데,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자하문로따라 올라오다가 → 우측 골목 자하문로4길로 걸어들어오면
→ 왼쪽에 대림미술관 있고, 오른쪽에 '미술관옆집'이 있다!
이렇게 자하문로4길에서 왼쪽으로는 대림미술관 가는 길!
(관련 전시 중이라 #CHANGEWEMAKE 해쉬태그로 벽면이 꾸며져 있다.)
오른편에 보면 아래 사진처럼 ▼ 누가 봐도 여기!라 싶은 '미술관 옆집'이 있다.
위 사진이 이 '통스 아뜰리에' 검색을 하면 많이 보이는 정원 속의 나무집!
나는 여기에서 하는 줄 알고 갔지만! 아니었고,
건물의 1층에서 한다.
/
이 때부터 정신이 없어서 워크숍 사진이 별로 없는데,
나의 동행이 프로그램 예약시간보다 20분 정도 늦는다고 해서, 직원분께 여쭤보았더니 예약시간+30분 전까지만 입장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그래서 25분 경에 같이 들어갔는데,
워크숍은 총 4개의 테이블에 각각 2명 정도씩 앉아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방식이었고,
이미 다른 분들은 만들고 계시는 중이라, 50분 전까지 끝내려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앞에서 설명해주시며 차근차근 다같이 8명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각 테이블에 설명서와 kit가 준비되어 있고, 스스로 하다가 막히는 지점이 있으면 주변에 킵하고 계신 직원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테이블에는
설명서(좌측 하단), 동전지갑 제작 샘플(우측 상단),
가위, 원형송곳, 반짓고리 등이 들어있는 키트(우측 하단),
솔트레지(잠금장치)와 도안(사진 중앙)
그리고 리본과 태그(좌측 상단)
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총 5장의 자투리가죽이 놓여있었는데, (1장은 이미 동행이 골라서 없음.)
자동차 카시트 재고 원단이다.
민자 흰색, 머스타드색 가죽과
펀칭되어 있는 갈색, 진한 남색, 밝은 회색 가죽이었다.
그러고보니, 이런 펀칭 가죽이 다른 업사이클링 브랜드 제품에 사용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예: CONTINEW 컨티뉴 브랜드)
이건 '자동차 카시트로 만든 것이다!' 표현하고 싶어서 펀칭가죽 남색과 회색 중에 고민하다가 남색을 골랐다.
1) 선택한 가죽 안쪽 면에 도안을 대고 펜으로 그리고, 구멍을 뚫어야 할 부위도 역시 펜으로 표시
2) 가위로 가죽을 도안대로 잘라내고, 원형송곳으로 구멍 부분을 뚫기
3) 라벨과 끈을 원하는 모양으로 바느질해서 달기 : 실 색상 - 파랑/검정/흰색
4) 뚜껑을 제외한 날개 3면을 접어서 솔트레지로 결합
5) 뚜껑 닫으면 완성
과정은 간단하다.
실제 전문적인 가죽공예에서는 가위질 대신 가죽을 가죽칼이나 가죽용 커터칼을 이용해서 자르고,
이 정도 지름의 솔트레지를 위한 구멍을 뚫을 때는 송곳으로 그냥 뚫는 것이 아니라, 타공펀치와 망치를 이용해 뚫겠지만,
여기는 모두를 위한 DIY 워크숍이니 모든 것이 간단간단!
후기에도 어린이들이 참가한 경우가 있었는데,
내가 참가한 타이밍에도 어느 어머님 한 분이 초등학생 정도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셨다.
(좋다 좋다)
라벨 2가지인데, 내가 고른 라벨에는
1 Only 1 piece was made.라 적혀있다. 그렇지! 이건 세상 하나뿐이니깐!
0으로 적혀있는 작은 라벨에는 뭐라 적혀있었을까...못 봤네..
나는 라벨 바느질을 모양을 내서 하다가 시간이 모자라서,
직원분이 재료 챙겨가서 집에서 해도 된다고 안내하시기에 솔트레지와 실을 여유있게 끊어왔다.
흠. 나는 저렇게 사선 모양 내며 스티치하는게 예쁘겠다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 후기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이 동전지갑에는 라벨을 그냥 얼기설기 몇 땀으로 고정하는게 더 매력적인 것 같다. ㅎㅎㅎ.....
집에 가지고 와서 바빠서 며칠간 묵히다가 완성하고 싶어서 시간 났을 때 다시 바느질!
통스 아뜰리에 워크샵에서 바느질했던 것을 뜯어내고,
집에서 카키색 실로 비슷한 모양으로 바느질했다.
obsessive한 사람은 아니지만, 오른쪽 바느질 가지런하게 된 것을 보니 마음이 편안.....
그런데!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동전지갑에는 무관심한 듯, 츤데레처럼! 얼기설기 바느질한 것이 어울리는 듯 ㅠㅠ
나중에 영 마음에 안 들면 바느질 풀고 다시 해야지..
솔트레지 결합하고,
나는 뚜껑에 송곳으로 뚫어왔던 구멍(솔트레지가 통과해야 하는 구멍) 크기가 작길래
집에서 타공펀치로 한 번 더 뚫었다.
완성!
동전 겨우 세네 개 정도 들어갈 크기이지만
귀여워서 일단 가방에 달았다.
/
그리고 포스팅을 작성하다가 안타까운 소식을 봤다.
"이벤트 종료 안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통스아틀리에 13일부터 24일까지 전 회차 취소.
나중에 포스팅할 대림미술관 전시 '기묘한 통의 만물상'도 넘넘 추천!
여기 대림미술관 전시회는 네이버로 사전 예약하는 것 외에,
SNS에 '내가 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CHANGEWEMAKE #대림미술관 해쉬태그를 달고 업로드한 것을 인증해야
입증할 수 있다.
7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되는데, 넘 재밌다.
/
미술관에서 이렇게 다른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협력해서 DIY 워크숍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특히 어린 아이가 워크숍에 참가해서 직접 무언가 만들어보는 모습을 보며 좋았다.
이제는 정말정말 탄소절감을 해야할 때이니까!
서울새활용플라자도 그렇고 이런 워크숍도 그렇고
어린이들이 재활용, 새활용, 환경문제를 직접 참여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ㅎㅎ 나같은 젊은이도 오랜만에 손으로 만지며 무언가 만들어내는 과정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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