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연, <홍학의 자리>, 엘릭시르, 2021.
인터넷에서 반전이 있는 한국 범죄 소설이라고 하여,
전자도서관에서 대출하여서 읽었다.
바로 직전에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범죄 소설을 읽고, 이 <홍학의 자리> 책을 읽어서인지
초반에는 '약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후반에 끊임없이 의심이 갈 만한 정황들이 나타나고,
인간들의 다면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반전"은 범죄가 치밀하게 짜여져서 거기서 드러나는 반전이 아니라,
이 "소설의 세팅" 자체에서 독자가 순간 인지하게 되는 '반전'이다.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책의 가장 후반부에 그 반전이 드러나고 나서
여타 스릴러 소설에서 "어머어머, 대박"이라고 감탄하게 되지 않고 "아↘ 그런 거였어?'라고 약간 힘빠지게 되었다.
이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초반부 주요 등장인물
- 채다현 : 고등학생. 7월 25일 죽은 채 3층 교실에서 발견됨. 부모님 안 계심. 할머니와 살았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혼자 살았음.
- 김준후 : 권영주의 남편, 권영주와의 사이가 좋지 않아 도피성으로 은파고등학교로 전근와서 지내고 있는 40대 수학선생
- 황권중 : 은파고등학교 경비, 7월 25일 야간 당직. 근무 중 몰래 술 마시기를 좋아함.
- 강치수 : 은파경찰서 강치수 경위
- 박인재 : 은파경찰서 경찰, 강치수의 파트너
◎ 사건 발생
- 김준후는 아내와 떨어져 은파고등학교 선생으로 있으며,
- 미성년자 학생 채다현과 불륜.
- 김준후 7월 25일 야간 근무 중 채다현이 찾아옴. 3층 교실에서 관계를 맺음.
- 본인 먼저 내려갈테니 옷 입고 나와라하고 나옴. 채다현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평소 썩 좋아하지 않는 황권중과 경비실에서 라면 같이 먹음.
- 채다현이 학교 잘 빠져나갔는지 확신이 없어, 본인 명의로 채다현에게 준 세컨 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학교 건물 안에서 벨소리가 울림.
- 3층 교실로 올라갔더니, 채다현이 나체인 상태로 목에 자상을 입고 교실 중앙 천장에 목이 매달려 있었음.
◎ 김준후가 신고하지 않고 채다현을 삼은호수에 유기함
- 채다현을 발견해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긴 하였음.
- 채다현을 신고하면 본인이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질까봐
- 사체를 몰래 본인 차로 학교 밖으로 옮겨 → 은파면 삼은호수에 수장시킴.
→ 호숫가에 시신이 떠올라서 발견됨.
◎ 은파경찰서 경찰들이 수사 시작.
- 삼은호수에서 시신 발견
→ 피부 상태, 팽창 정도 익수된 지 4-5일 이상.
→ "목에 뚜렷한 목 졸린 흔적이 있어. 근처에 몇 개의 자상도 있고 말이야."
★★ 오른쪽 양말이 조금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양말 끄트머리에 바짓단이 들어가 있었다. ★★
→ "타살이야."
→ "그것도 그렇지만 옷을 억지로 입힌 흔적이라고 볼 수 있어."
(나중에 부검한 후)
- 양쪽 손바닥에 열상이 흔적
- ★★ 폭이 일 센티미터가 되지 않는 끈 자국이 여러 개 겹쳐 있었다. 실제로는 표피가 박탈된 정도 ★★
- 가며운 늑골 골절 소견 → 심폐소생술 흔적
- 목에 자상 총 8개
- 위에서 나온 음식물로 추정한 사망 시각 : 7월 25일 밤 10시~자정 사이
◎ 채다현은 '홍학'에 심취해 있었음.
- 책장 벽면에 프린터로 조잡하게 인쇄한 사진 여러 장.
- 강 위에 떠 있는 홍학 사진
- 네덜란드 아루바라는 섬.
'홍학' 한국 위키피디아에는 '홍학'에 해당 내용 나오지 않는데, 영문 Wikipedia에 'Flamingo' 검색하면, "Same-sex pairs have been reported." 내용 나옴. → 동성 쌍 보고된 적 있음. |
◎ 새로운 인물들 등장 : 정은성, 조미란
- 채다현 집 안의 사진에 친구로 보이는 남자 아이와 그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있었음.
- 정은성 : 채다현과 동갑, 채다현의 핸드폰에 정은성이 보낸 협박성 문자 발견됨. 은파고등학교의 교사의 아들
- 조미란 : 은파고등학교의 교무부장
- 형사들이 7월 25일 정은성의 행적에 대해 묻자, 조미란은 정은성(아들)이 집에 있었다고 거짓 진술. → 그 날 정은성은 밤에 집 밖에 나갔음.
◎ 채다현과 정은성, 조미란의 관계
- 채다현의 어머니 '송인숙' : 진평시장에서 대부업체 하는 조상현 만나면서 사기 행각 벌임.
- 조상현은 필리핀으로 도주, 송인숙은 전라도 인적 드문 섬으로 도주했다가 체포됨
- 송인숙은 6년 징역형, 교도소에서 자살
- 그 송인숙-조상현의 사기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 정은성 아버지(조미란의 남편)
- 정은성 아버지 많은 빚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자살.
- 그로 인해 정은성, 조미란의 생활고
◎ 경비 황권중이 김준후를 협박했음.
- 김준후가 7월 25일 채다현의 사체를 숨겼던 날, 정신없이 일처리 하다보니 칼로 천장에 매달려 있던 로프를 잘라 채다현을 내리긴 내렸는데, 천장에 남아있을 로프를 수거한 기억이 없음.
- 다음날 아침 일찍 왔는데 이미 그 로프가 없었음 → 황권중이 갖고 있었던 것.
- 김준후의 책상 책 사이의 쪽지
"당신이 채다현을 죽였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궁금하다면 삼은호수 밤 11시."
→ 김준후가 삼은호수에서 밤 11시 20분 정도까지 기다렸는데, 협박범이 나타나지 않아 도로 쪽으로 나왔는데
검은색 차가 세워져 있었고, 운전자(황권중)가 머리 박고 있었음.
- 문을 여니 자극적인 냄새. 블랙박스와 후방 카메라는 누가 뜯어간 상태
→ 형사 수사 후.
- 황권중 조수석에 타고 있던 것은 '조미란'
- 본인 아들이 살인을 저지른 줄 알고 + 황권중이 김준후를 협박하는 쪽지를 보았는데, 자기 아들이 살인범인데 김준후 선생으로 오해하고 있는 건 줄 알고, 결국 자기 아들에 대한 혐의점이 드러날까봐
- 과학실의 포르말린을 황권중에게 뿌려 살해 시도함.
◎ 결국 김준후는 체포되는데,
- 7월 25일 3층에서 완강기를 통해 채다현을 내리고, 본인 차에 실어서 본인 아파트로 감.
- 아파트 입구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해두었는데, 김준후의 집은 1층이라 그 주차구역에서 집쪽으로 바로 채다현을 넘길 수 있었음.
- 그래서 아파트 CCTV에는 시체를 들지 않고 평범하게 출퇴근하는 모습이 보인 것.
- 김준후는 며칠 간 아파트 앞 사우나에서 씻고 출근했는데
- 7월 25일, 7월 26일 이럴 때 호수에 수장시킨 것이 아니라
- 아파트 욕조에서 수돗물로 채다현을 익사시킴
- 그 다음 채다현이 학교 오지 않는다고 집으로 방문한다고 가는 길에 삼은호수에 집어 넣음.
◎ 그러나, 채다현을 칼로 찌르고 천장에 맨 것은 김준후, 정은성이 아니었음.
- 채다현이 김준후의 아내 권영주를 여러 차례 찾아가 남편이 본인과 불륜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이혼할 것을 요구했던 것. 정은성이 칼을 던져 주며 '죽어' 했던 것. 등등 여러가지 얽혀서 자살 시도한건데
- 칼로 몇 번 본인을 찔렀으나 죽지 않아, 로프를 천장에 걸고 본인이 로프를 당기면서 끌어 올렸다고.
-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채다현은 남자니깐. (이게 이 소설의 반전이라는 것.)
→ 그래서 홍학이 등장한 것.
어찌되었든 채다현 살인범은 김준후 - 자살 시도했지 김준후가 발견했을 때 사망 상태는 아니었음. 사인은 익사.
황권중 살인범은 조미란이 체포되었으나, 살인방조죄는 김준후일 수도. (김준후가 차문 열었을 때 황권중 살아있었음. 문 닫고 떠남)
흠. 글쎄.
로프를 미리 준비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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