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에 '일회용 티백에서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릴 때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이었는데,
최근에 알게 된 또 한 가지의 사실. "일회용화장솜도 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것."
대체 우리 주변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중에
얼마나 플라스틱이 잠식해있는가....
란 생각을 하며, 동시에-
'아...어떻게 화장솜까지 빨아서 써...'라는 두려운 생각.
/
나는 아침, 저녁 세안 중에 아침에만 각질 제거 목적으로 화장솜을 사용한다.
그러면, 1개월에 일회용 화장솜 약 30장.
우선 내가 실제로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꾸준히 빨고 말려서 사용할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다회용 화장솜'을 여러 장 주문하기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단 '한 장'만 구매해서 사용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그래서 구매한
'소락(SORAK) 메이크업 와입스'
이 회사 제품이 아니더라도
재사용 화장솜, 다회용 화장솜, 플라스틱프리 화장솜, 제로웨이스트 화장솜...등 다양한 이름으로 여러 제품들이 있다.
이 재사용 화장솜은
앞면은 G.O.T.S(국제유기농섬유기구) 인증 유기농 면,
뒷면은 무색소, 무표백, 무형광 강화도 소창으로 만들어져 있고
기존에 일상적으로 쓰이던 플라스틱 소재의 일회용 화장솜보다 피부에 자극이 덜하다고 한다.
위 제품과 동일한 제품은 '모레상점'의 아래 주소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이 제품의 재질 및 설명을 ▲위 페이지에서 참고하시길.
여기에서는 '메이크업 와입스 세트'로
큰 화장솜 2장, 작은 화장솜 2장, 스테인레스 집게, 망(주머니)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1만원이다.
나는 강남의 새로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덕분愛)를 직접 방문해서 구매했는데,
낱장으로 2,000원이었다.
(교통편 편한 곳에 제로웨이스트샵 생겨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좋음좋음! 여기 방문기는 나중에 포스팅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전에 소창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티백을 구매해서 첫 사용 전에 빨아서 사용했듯이,
이 유기농 화장솜도 얼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한 번 비누를 문질러 손으로 빨았다.
다른 분들은 스테인레스 집게로 집어 걸어서 말리는 모습이었는데,
나는 여유있는 스테인레스 집게가 없어서 그냥 통풍 잘되는 곳에 빨래집게로 집어서 말리기도 하고,
S자 고리로 손잡이 고리 부분을 싹~ 걸어서 문고리에 걸어두기도 했다.
손으로 빤 다음에 물기만 꼭 짜서
탁탁 펴서 걸어두면, 자고 일어나면 말라있었다. (잘 마름!)
나는 이전의 화장솜도 토너를 적셔서 각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했고,
지금도 그 목적으로 사용한다.
지금 위의 사진은 코튼 소재의 보드라운 앞면을 찍어놓긴 하였지만,
토너를 적시면 (화살표로 표시한) 저 정도이고, 소창으로 이루어진 뒷면으로 피부결 방향을 쓸어주면서 각질을 제거한다.
딱, 이 기능만 이용할 때는 기존에 집에 쟁여놓고 쓰던 일회용 화장솜과
어느 것이 우월하다, 어느 것이 못하다는 없었다.
그리고 가끔은 뒤집어서 보드라운 면으로 닥토를 하기도...
빨아서 말리는 것 제외(의외로 면 생리대보다 그냥 토너라서 수월함... 어렵지 않음)
내가 느끼는 불편한 점 1가지는-
이전에는 아침에 각질제거용으로 토너를 적셔놓은 화장솜을 그냥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섀도우나 라이너나 립이나 얼굴에서 조금 닦아내거나 손에 묻은 것을 닦아낼 때 그냥 썼던 그 화장솜이 아직 촉촉하니깐 쓱쓱 문질러서 닦았는데,
이 재사용 화장솜은 내가 다시 빨아야할테니 ㅋㅋㅋㅋ 겁이 나서 색조 화장품을 아무 것도 여기에 닦아내지 못함......
그래서 습관적으로 문지르려다가 손이 공중에서 머뭇거린다. (그냥 제가 그러고 있어요...)
그치만, 이 화장솜을 '메이크업 클렌징'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제품 페이지에 설명되어 있으니,
그렇게 색조 화장품을 닦아내도 잘...세척이 되겠지....?
2주 정도는 그냥 쭉 빨아서 말리는 것으로 사용했고,
2주 정도 지나서 한 번 뜨거운 물에 삶았다.
기존에 집에 있던 일회용 화장솜의 재질과 비교하면 이런 느낌이다.
각질 제거용 미세 홀이 있는 좌측의 화장솜은 소창면의 느낌과 비슷하고- (주로 쓰는 것)
닦토나 스킨팩 용으로 부드러운 우측의 화장솜은 유기농 면의 느낌과 비슷하다.
이렇게 비교하려고 화장솜을 꺼내놓고서 알게 된 한 가지.
왼쪽의 올리브영에서 세일 때 쟁여서 구매하던 필리밀리 fillimilli 티슈 화장솜은
재질이 "부직포"라고 되어있다.
오른쪽의 닥터지 Dr.G 내츄럴 소프트 터치 3겹 화장솜은
재질이 "순면 100%"라고 되어있다.
아.. 그렇구나.
그러니깐 일회용 쓰레기가 반복해서 나오는 건 왼쪽, 오른쪽 화장솜 모두 일회용이라 마찬가지이지만,
미세플라스틱이 문제되는 것은 왼쪽 화장솜이지?
왜 이전에는 화장솜을 살 때 재질을 확인하지 않았을까..
재질이 부직포라고 나와있는 부분 다시 사진!
● "화장솜이 사실 알고보니 플라스틱이다!"라는 이야기는 인터넷에 많지만,
그래서 화장솜이 왜, 어떻게, 무엇으로 만들어져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근거는 잘 나오지 않았다. (못 찾은 것일수도)
● 대신, 부직포 소재가 폴리프로필렌(PP)이다라는 이야기는 있었고,
작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일회용 마스크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지는 부직포 소재라 문제가 된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위 내용을 조합해보면,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진 부직포 재질의 일회용 화장솜은
사람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폐기한 이후에 미세플라스틱이 나와
인체에도, 그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
일단 나의 목표는
하루에 하나씩 사용하던 일회용 화장솜 사이사이에 격일로 다회용 화장솜을 사용해서 (하나로 돌려쓰며 세척하는 것 고려해서)
30장/월의 사용량을 → 15장/월로, 우선 1/2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토너만 묻히다보니 빠는 과정이 어렵지 않아서 데일리로 연달아 사용할 때도 있다.
*몇 주간 사용해보니,
5-6회/1주일 사용 중. 처음 목표보다도 훨씬 다빈도로 사용하는 중.
이 촉감에 익숙해지니, 기존에 쓰던 일회용 화장솜이 피부에 닿으면 상대적으로 따갑게 느껴진다.
이 화장솜을 아침에 사용하고 (바쁘니 바로 세척 못 하고) → 저녁에 조물조물 세안비누로 빨면 → 아침에 다 말라 있다.
깜빡하고 자기 직전에 빨면 → 아침엔 아직 약간 축축해서 이 날 사용은 건너 뛰고.
/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서서히 일회용 화장솜 사용량을 줄이고, 다회용 화장솜으로 옮겨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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