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창티백에 대해 알아본 이유는 2가지.
첫번째,
나는 직장에서 잎차를 마실 때, 이전에 DAVIDsTEA에서 사온 스테인레스 차거름망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지름이 커서 손이 잘 들어갈 수 있는 차거름망인데도 불구하고, 이 차거름망 안쪽에 붙어있는 찻잎을 온전히 떼어내어 버리기가 쉽지 않다. 물기가 있을 때도 해보고, 몇 시간 건조시킨 다음에 마른 찻잎을 떼어내려고 해보아도 완전히 손으로 떼어지지는 않아 → 결국 일부는 이 스텐 인퓨저를 개수대에서 물로 씻으면서 찻잎을 하수구로 흘려보내게 된다. 찻잎을 계속 흘려보낸다는게 찜찜해서.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두번째,
일회용 티백을 뜨거운 물에 담가서 차를 우릴 때,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이게 약간 비닐소재의 티백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부직포, (또는 종이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티백은 과연 안전할까?
→ 부직포 소재의 다시백에도 폴리에스터 성분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여기에서 육수를 우릴 때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생겨난다고 한다. 그러면 티백도 완전히 안전하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천으로 만들어진 소창티백에 대해 알게되었고, 이걸 앞으로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 아예 뒤집어서 찻잎을 털어내면 하수구로 찻잎을 흘려보내지 않고 깔끔하게 우려낸 찻잎을 모아서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나의 건강을 위해서.
※ 소창손수건, 소창행주, 소창티백 등등 이런 친환경 물건들이 나오는데, '소창'이란 무엇이지? - 소창이란, 면 방적사가 평직으로 성글게 짜여 있는 면직물이다. - 일반적으로 정련, 표백하여 흰색으로 사용한다. → 음식물에 사용할 소창 천은 표백을 하려나?...표백하면 안 되지 않나?...(궁금한 것!) - 열전도율이 매우 크면서 피복율이 매우 낮아 일반 의복용보다는 기저귓감 등 위생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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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검색하니, '소창티백'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은 여기저기 뜬다.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소창티백 1개만 필요한데, 이 하나의 제품을 주문하기 위해 배송료를 물고 또 택배 포장을 받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을 방문하기로 했다.
서울에 제로웨이스트샵이 몇 군데 있는데,
일단 내가 알고 있는 곳은 성수에 있는 '더피커'. 그렇지만, '더피커'는 검색해보니 소창티백 제품이 올라와 있지 않아서
강동구와 강서 쪽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을 검색했고, 이 두 곳에는 온라인에 '소창티백' 제품이 올라와있는 것을 확인.
그 중에서 그나마 조금 더 갈 수 있을만한 가좌역 쪽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른 한 곳은 지하철역에서 도보 거리가 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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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제로웨이스트샵은 "디어얼스 Dear Earth"
가좌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정말 바로 금방이다.
주소는 : 서울 서대문구 수색로 43 104호
직접 가보니, 수색로 43으로 주소가 되어 있는 곳이 '가좌행복주택 복합커뮤니티센터'여서 여러 작은 가게들이 입점해있었는데, 그 곳 1층 대로변에 디어얼스 가게가 있었다.
홈페이지도 있다.
다회용 소창티백 하나를 사러 오긴 했지만,
어떤 친환경, 지속가능한 제품들이 있는지 구경해보기!
요즘 사용하기 시작한 비즈왁스랩도 있고 (빨간 체크 무늬 예쁘군! :D) 밀랍 조각도 팔고 있었다.
고체치약도 있었다. 상당히 많은 양이 포장되어 있길래 집었다가, 아직 사용하고 있는 고체치약이 있어서 내려놓았다.
나무 칫솔도 있었다.
(지금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는 것도 중요!)
저 초록색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라는 책은 인터넷에서 보아서 궁금했는데,
여기에 있었다.
수세미도 있구!
이건 좀 신기했던 제품.
처음에 색상이나 질감을 보고, 코르크를 얇게 펴서 저렇게 티슈 케이스나 메모 패드를 만들었나 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버려지는 가죽 스트랩을 갈아서 만든 재생가죽을 이용해 만든 것이라 되어있었다. (이건 나도 관심분야!)
리뉴어스 RENUERS라는 브랜드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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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고
이제 내가 방문한 목적을 찾자!
소창티백!
S, M, L 사이즈가 있었는데,
S사이즈는 "많이 작다." 뒤집어서 찻잎을 털어내고 싶었기 때문에
S 사이즈보다는 M 사이즈를 골랐다.
뽀얀 소창 천으로 만들어져 있고, 입구가 벌어지지 않도록 덮개가 있다.
가격은 3800원. (기록하기 위해서 영수증을 받아왔는데, 다음에는 종이영수증도 받지 말자 :D)
※ 디어얼스에서 좋았던 점은,
손님 or 지역 주민(?)에게서 사용하지 않는 종이가방을 기부받아, 모아서
다시 사용하는 것 같았다. 가게 내에 필요한 사람은 적절한 크기의 종이가방을 사용하라고 정리되어 있었다.
/
소창티백을 사고, 처음 사용할 때 빨아서 써야 하는지 직원분께 물어보았는데,
처음에는 한 번 빨아서 쓰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세척할 때는 일반 세제를 사용해도 된다고 하였다.
나중에 인터넷 구매페이지를 확인하니
"원단 제조 과정에 전분풀이 먹여져 있어, 사용 전 세탁을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 담가 풀물을 제거 후 손세탁 후 사용해주세요. 굵은 소금을 넣고 30분 정도 삶으면 풀기가 더욱 잘 빠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이걸 못 읽었고,
일반 세제를 묻혀서 손으로 문질러 빤 다음에 혹시 세제가 다 빠지지 않았을까봐
끓인 물로 3차례 정도 씻어냈다.
바짝 티백을 말린 이후에
처음 사용해보기!
다회용 소창티백에 잎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차가 아주 잘 우려진다.
나중에 차를 우려낸 다음에 꺼내서, 완전히 티백을 뒤집어서 찻잎을 털어내는 것도 쉬웠다.
바로 물에 헹구어서 씻어주기!
◎ 3회 정도 사용하고 나니,
내가 마시는 잎차의 특징인지 약간 누렇게 물이 들고 있다. (그냥 그렇다구...큰 상관 없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직장 책상에서 사용하니,
일회용 티백을 사용할 때보다, 티백에 달린 실을 따라 물이 올라와서 컵 밖에 실이 내려와져 있는 곳으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이거 과학시간에 배웠던 현상인 듯...미세관? 미세소관?)
물론, 그냥 사용감이 이랬다는 것이고, 불편한 점이 없으며- 매우 만족스럽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사용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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