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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디플라스틱(Deplastic)

대나무칫솔과 친해지기 - 닥터노아, 알맹상점 칫솔

by ClaireB 2021. 5. 30.

욕실용품에서 플라스틱 →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도중에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 중 하나가 대나무칫솔!

 

대나무칫솔을 시도해서 점차 사용 횟수를 늘려가고 이제 주! 칫솔로 사용하기까지

2개월 정도가 흘렀다.

 

대나무칫솔과 친해지기

대나무칫솔 비교 닥터노아 dr.noah 알맹상점

- 가장 오른쪽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플라스틱 칫솔. 마트에서 대량구매했던 것.

- 가운데 있는 밝은 색상의 대나무칫솔알맹상점 굿즈로 나온 칫솔

- 왼편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닥터노아 Dr.noah 마루 성인 칫솔이다.

 

플라스틱 프리에 가까운 생활방식으로 바꿔가며

대나무칫솔을 상대적으로 늦게 시도하게 된 이유는,

과연 대나무칫솔이 나의 치아와 잇몸 건강에 괜찮을까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오히려 습식 화장실에서 대나무 칫솔을 잘 건조시켜야 한다는 것은 크게 내 마음의 장애물은 아니었다.)

 

/

 

1. 첫 시작은 힘들었다

 

처음 알맹상점 대나무칫솔을 쓸 때 평소 사용하던 플라스틱 칫솔보다 두께가 굵어 입 안에서 투박한 느낌이라

입을 더 크게 벌리고 양치질을 해야 했다.

나의 초반 느낌은,

정말 사명감이 아니면 대나무칫솔을 쓰기 힘들겠다.

 

그러다가 1번 왼쪽 아랫니 잇몸에 피가 나서

잠깐 중단했었고,

다시 시작해서 며칠 간 잘 사용하다가 혀 끝 부분에 피가 났다.

그래서 다시 중단.

 

 

2. 두 번째 대나무칫솔을 구매하다.

갖고 있던 대나무칫솔로는 더 사용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강남역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를 방문했을 때

직원분의 조언을 받아, The Humble(더 험블, 외국 브랜드)과 닥터노아(한국 브랜드) 성인 칫솔 중

칫솔 헤드 크기가 더 작다는 닥터노아 칫솔을 구매했다.

 

해당 포스팅은 ▼여기

https://claireb.tistory.com/182

 

강남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 재방문 / 아로마티카 리필스테이션 / 대체제품 시도하기 / 플라스

필요한 제품들과 내용물만 구매할 것들이 있어서 지난번에 방문했던 강남역의 제로웨이스트샵 '덕분애'를 다시 방문했다. 출발하기 전, 어떤 물건들을 구매할 것인지 꼼꼼하게 적어보고 (충동

claireb.tistory.com

'덕분애'에서 닥터노아 칫솔 1개에 4,000원에 구매했는데,

인터넷에서는 3,000원대 → 공식 홈페이지 할인하면 2,8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그렇지만 택배비와 택배 포장이 꺼려진다면 오프라인 구매도 좋은 선택이다!

 

 

3. 칫솔 비교

대나무칫솔 비교 닥터노아 dr.noah 알맹상점

알맹상점 대나무칫솔은 투박하고 입 안에 상처도 생기고 힘들었는데,

닥터노아 칫솔은 치약을 묻혀 입 안에 넣은 순간부터 "이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칫솔 3가지의 옆면.

육안으로 보기에도, 가운데의 알맹상점 칫솔보다는 오른쪽의 닥터노아 칫솔 폭이 더 좁다.

입 안에 칫솔을 넣어 양치질을 할 때 덜 투박하다.

대나무칫솔 비교 닥터노아 dr.noah 알맹상점

칫솔모가 심어져 있는 나무 헤드 부분의 두께를 자로 재어보았는데,

이렇게 수치상으로는 실제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직접 재보았을 때,

닥터노아는 0.45cm 정도, 알맹상점 기본 칫솔은 0.5cm

 

그렇지만 칫솔을 살짝 돌려서 가장자리 마감을 보면,

닥터노아는 꺾이는 가장자리 마감이 ⌒ 이렇게 부드러운 곡선 느낌이라면, 알맹상점 칫솔은 Π 이렇게 각진 느낌이다.

 

그래서 아마 실제 나무 헤드 두께 차이는 크지 않더라도

입 안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달랐나보다.

 

대나무칫솔 비교 닥터노아 dr.noah 알맹상점

칫솔 포장 상자도 코팅되지 않은 종이 상자이고

아주 좋다.

 

닥터노아 대나무 마루 칫솔

더 정확한 규격은 닥터노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칫솔대의 길이는 18cm, 모의 길이는 1.1cm, 헤드 길이는 2.7cm라고 나와있다.

 

 

4. 그러면, 대나무칫솔은 100% 친환경? 100% 자연분해?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위의 닥터노아 대나무칫솔의 경우에도

▷ 손잡이 : 대나무 (MOSO Bamboo)

▷ 칫솔 모 : PBT 미세모

로 되어있다.

 

이 PBT가 무엇인가, 자연분해되는 소재인가?! (오예, 대나무칫솔은 마음에 죄책감이 없겠구나!)하고 더 찾아보았더니,

PBT = Polybutylene terephthalate,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위키피디아 설명에 따르면, 열가소성 결정성 폴리머(thermoplastic engineering polymer)이고, 폴리에스테르 유형이라 나와있다.

폴리에스테르, 즉 칫솔모는 플라스틱이다.

 

닥터노아 홈페이지에 추가 설명을 살펴보면,

- 현재 100% 자연 분해되는 칫솔모 없음
- 말털, 돼지털은 '구강 내 유기물 제거'라는 칫솔 기능 수행이 부족

하다고 나와있다.

 

아직까지는 안타까운 점이다.

그렇지만, 일반 플라스틱 칫솔을 사용하고 버리면, 칫솔대와 칫솔모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버려져, 재활용도 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되겠지만,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고 버리면, 칫솔모 플라스틱으로 나오게 되니

이것이 한 명, 두 명 쌓이면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5. 대나무칫솔은 곰팡이 생기지 않도록 잘 건조시켜야 한다던데.

대나무칫솔 습식 화장실 관리

우리 집 화장실은 습식이다.

기존에 플라스틱 칫솔을 사용하던 방식은 이를 닦은 이후에,

칫솔 꽂이에 세워서 꽂아놓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대나무칫솔을 같은 방법으로 칫솔 꽂이에 세워 놓으면

위 사진처럼 다른 부분은 말라도, 손잡이 가장 아래 부분에는 모인 물기가 남아있다.

 

아직까지는 중간중간에 베란다로 옮겨 건조시켜,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지만

만일 이렇게 손잡이 아래에 물기가 모이고 안 마르고, 모이고 안 마르고 반복되면

곰팡이가 생길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다른 제로웨이스트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면,

화장실에 스테인레스 소재 칫솔 걸이를 설치해서, 대나무칫솔을 걸어 항상 잘 건조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우리집 화장실 벽에 칫솔 걸이를 추가 설치하고 싶지 않아서,

생각날 때마다 베란다로 옮겨 통풍되고 햇살도 좀 쬘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 닥터노아에서는 대나무칫솔을 2개월 사용한 후에는 교체하라고 권한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대나무칫솔

익숙해지지 않아 얼마 사용하지 않은 알맹상점 칫솔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잘 말려서

닥터노아 칫솔 포장상자에 넣어 비상용으로 보관해두기로 했다.

닥터노아 종이상자에 알맹상점 칫솔이 빡빡하게 들어가는 것을 보면

두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일단, 닥터노아 칫솔이 입 안에 닿을 때 부드러운 나무 표면 느낌도 좋고,

양치질 후 남는 잔여감도 없어서 계속 재구매해서 사용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나중에 더 험블 칫솔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

 

아직도!

대나무칫솔과 친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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