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밌는 추리 소설을 골라서 읽었다.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몇 편은 초반부, 또는 중반부에서 이미
'에이 범인 누구겠네' 짐작이 가고, 트릭이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서
그리 재밌지 않았는데,
노리즈키 린타로의 <요리코를 위해>는 책의 거의 90%를 읽을 때까지 정확하게 누가 범인일까,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일까 추측이 되지 않아
끝까지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사실 인스타 광고 때문이었다. 허허허🙄
인스타에서 이전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던 책인데,
독자들의 요청으로 리커버가 출간되었다는...이런 내용을 보았다.
그래서, '그렇게 재밌다고?'라고 전자도서관에 검색해서 다운받았는데,
정말 재밌어서 3일 만에 본 듯..
노리즈키 린타로, <요리코를 위해>, 이기웅 역, 포레,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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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 Daum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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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등장인물
(1) 중심 가족
- 요리코 : 17살, 사립 명문인 사이메이 여학원 학생. 사망.
- 니시무라 유지 : 교수, 요리코의 아버지.
- 우미에 : 현재 작가. 요리코의 어머니. 14년 전 임신 8개월 상태에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자택의 침대에 누워서 지냄.
- 브라이언 : 집에서 요리코가 키우던 고양이
(2) 주변 인물
- 모리무라 다에코 : 간병인
- 야지마 구니코 : 아내 우미에의 담당 편집자
- 다카다 군 : 니시무라 유지의 연구실 학생
- 히이라기 노부유키 : 사이메이 여학원의 영어과목 선생님
(3) 경찰 관련
- 나카하라 형사 : 이 사건 원래 담당한 형사. 5개월 전 같은 공원에서 현립 고등학교 학생을 살해한 범인과 동일한 범인일 거라 주장하고, 사건 조사를 철저히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풍김.
- 노리즈키 시다오 경시
- 노리즈키 린타로 : 노리즈키 시다오 경시의 아들. 소설을 쓰는 중인데, 진도가 안 나감. 아버지가 사립탐정처럼 이 사건 맡으라고 함.
"너 요새 거울로 네 얼굴 본 적 있어? 마치 논리의 자기 중독이라도 일으킨 낯짝이야."
1. 요리코 사망 사건
21일 오후 9시~11시 사망 추정시각.
공원에서 발견
교살로 사망. 일반 성인 남성 크기의 손자국이 남아 있었음.
2. 소설 초반부에서 나는 이게 이상했다...
그러고보니, 지금 책 내용을 정리하며,
메모해둔 것을 보니, 나는 1장에 니시무라 유지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면서
니시무라 유지가
"내 주위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아직 너무나 어린 딸을 잃은 후 그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만큼 가여운 존재가 세상에 또 있을까. 그것도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의 아이를 말이다."
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 '아빠가 범인 아니야?', '자기 자식이 죽었는데, 그 와중에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인간이 어딨어?!'라고 생각했었다. 후후...
그리고,
"우미에는 침대에서 떨어질 수 없는 몸이라 딸의 장례식에조차 참석할 수 없었다."
이것도 이상했다.
휠체어나 침대 밀고서라도 딸 장례식에 가겠다...자기 딸 장례식인데 누워있다는 이유로 엄마가 안 갔다고?
3. 요리코는 임신을 한 상태였다.
- 니시무라 유지는 딸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요리코 살해 사흘 전 산부인과 진찰권을 발견함.
- 요리코는 임신 4개월 상태였음.
- 요리코는 0형, 태아의 혈액형은 B형. ▷ 그러면 태아의 아버지는 BO, BB, AB형 중 하나.
- 니시무라 유지의 의심 : "왜 경찰은 요리코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수사를 벌이는가?"
4. 니시무라 유지는 영어 과목 선생이었던 '히이라기 노부유키'가 요리코를 임신시킨 사람이고,
요리코를 살해한 범인이라 확신하고(그렇다고 설정하고),
히이라기 노부유키를 찾아가 죽인다.
그리고 본인은 수기를 남기고 자살하려 했는데, 안 죽고 병원에 실려갔다. → 위장자살? 자살 미수?
5. 사이메이 여학원 이사장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기 위해 꾸민 일이다?
- 사이메이 여학원 이사장
- 이사장의 오빠 '미즈사아 도쿠이치' : 교육문제 전문가로 유명한 보수당의 중견 의원
- 아부라타니 다선 의원 : 이 지역 선거구에서 미즈사와 의원과 경쟁 인물. 견원지간
→ 사이메이 여학원 이사장 공적이미지에 손상이 가면, 아부라타니 의원은 좋아할 것이다.
- 니시무라 유지의 고등학교 친구가 아부라타니 의원 아래에서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다카하시'
6. 히이라기 노부유키는 슈레.....기...였던 것은 맞다.
- 히이라기 선생이 전에도 비슷한 일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
- 히이라기 노부유키의 전 약혼자인 '하세가와 사에코'를 린타로가 찾아가서 알게 된 것.
→ 히이라기는 친척 연줄로 사이메이 여학원에 취직했다.
→ 어느 순간 몸에 고가의 물건을 걸치고 있었다.
→ 선생이 3년차 학생을 건들임. → 그런데, "소동 일어나고 학교 측에서 그 사람에게 내린 안일한 처분"
→ 이사장과 계속 육체관계를 갖고 있었다.
7. 린타로는 조사 중, 유지의 수기 중 이상한 부분을 눈치챘다.
그리고 니시무라 유지의 연구실 학생인 다카다와 이야기를 나눠본다.
▶ 린타로가 지적한 부분.
1) 8월 26일 '나는 엊그제 쓴 수기에서, 이 의문을 해소할 유력한 가설 하나를 타진해보았다'.
→ 8월 24일 수기에 '사이메이 여학원이 경찰에 부당한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적어놓은 부분을 의미함.
But, 26일에서 보자면 24일은 '엊그제'가 아니라 '그제'다. → 니시무라 유지가 잘못 적었다는 것.
2) 하루 걸러 기술이 길어진다
26일 길고 27일 짧다.
→ 26일 기술 중 후반부는 27일 시점에 가필한 것이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
→ 26일 기술 속 추론이 마치 짜맞춘 것처럼 너무 정확하다. (ex. 요리코가 자전거 두고 간 것에서 범인 자택이 오르막길에 있다고 결론내리는 대목)
▶ 간병인인 모리무라 다에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부분.
교수님 수기에 22일에 브라이언 밥 주는 장면 있는데,
모리무라 다에코는 집에 이미 22일부터 브라이언이 없었다고 생각함.
8. 요리코는 어릴 적 동창이었던 현립 고등학교 남학생 마쓰다 다쿠야를 만났다.
- 다쿠야는 리플리컨트(replicant)라는 밴드 활동을 하는 학생.
- 요리코의 방에서 나온 조이 디비전의 '클로저'라는 곡이 들어있는 카세트를 준 사람.
- 린타로가 다쿠야를 만나 물어보니,
동창회에서 다쿠야가 자기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요리코와 말이 잘 통했다. → 무언가 부녀관계?
그러다가,
다쿠야가 '네 엄마 몸이 불편한 건 네 탓이 아니라' 하니, 그 이후에 요리코와 만날 수 없었음.
9. 14년 전에 우미에가 당한 차사고는-
1) 작년 10월 시부야에서 50대 후반의 중년 남자와 걸어가는 요리코를 보았는데,
그 남자는 '이가라시 다미오'로, 14년 전 우미에를 친 라이트밴 운전자였다.
→ 요리코가 실상을 알고 싶어서 부탁해서 만난 것.
2) 14년 전, 요리코가 차도에 뛰어들어서, 우미에가 요리코를 구하기 위해 차도에 뛰어들었다가
아이를 보호하고, 사고를 당함.
이 현장을 반대편 차선에서 차를 몰고 오던 니시무라 유지 교수가 목격함.
3) 사실은 요리코가 반대편에서 오고 있던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를 보고 차도로 튀어나온 것.
10. 사건의 진상
1) 야지마 구니코의 말,
"그 사람 수기에 쓰여 있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이예요. 유지는 요리코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증오했을지도 몰라요."
→ 니시무라 유지는 자신의 아내를 불구로 만들고, 태어나길 기다리던 뱃 속 태아를 죽인 요리코를 14년간 단 한번도 용서하지 못함.
→ 요리코는 늘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했다.
2) 니시무라 유지가 취해서 집에 들어온 날, 요리코는 본인이 우미에인 척 하면서 니시무라 유지와 육체 관계를 가지려 시도함. 아버지에게 복수를 위해서????? (니시무라 유지는 실패했을 거라고 말하긴 함.) (오우..마이...갓...)
3) 요리코가 히이라기 노부유키와 관계를 갖긴 했을 것이다. 임신하기 위해서.
4) 그래서 요리코는 임신하고, 자택에서 임신확인서를 자기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에게 내밀었음. → 유지가 분노해서 자기 딸을 교살함. 유지가 요리코를 공격하니 고양이 브라이언이 자기 주인을 공격하는 유지에게 뛰어들었던 것. 유지가 21일에 브라이언을 죽임.
5) 히이라기 노부유키는 니시무라가 누명 씌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고른 희생자
6) 린타로가 깨어난 니시무라 유지를 찾아가 이렇게 자기가 알아낸 진상을 이야기함.
니시무라 유지는 병원 5층에서 투신 자살함.
7) 마지막은 '우미에의 관념의 궁전'을 언급하며 약간 열린 결말로 끝남. 마치 우미에는 모든 걸 알고 있었고, 자기 딸과 남편을 감정적으로 조정해왔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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