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성동구의 서울새활용플라자 소재은행을 방문하고,
작성하지 않았던 글인데-
속상한 기사를 읽어서 여기 포스팅에 한 마디 하고 싶어서, 그리고 기록하기 위해
지난 사진을 꺼냈다.
/
업사이클링 Upcycling
우리말로 '새활용'
서울 성동구의 SUP, 서울새활용플라자(Seoul Upcycling Plaza)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직접 업사이클링을 해보고자 하는 일반 사람들이 새활용에 사용할 소재를 얻고, 또는 가공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재은행, 여러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이 입점해있고, 아이들 대상 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기관이다.
5호선 장한평역 근처인데 역에서 꽤 걸어야 한다.
나는 걸어가는 길에 은행잎이 떨어져있던 가을이라 그냥 기분좋게 걸어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셔틀버스 탔음)
○ 운영시간 : 월요일 X, 화~일요일 10:00 ~ 18:00
▼ 자세한 위치는 아래에!
https://place.map.kakao.com/1727961587?service=search_pc
1층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 넓은 공간에 쓰레기가 될 수 있었던 재료들을 새활용하여 만든 작품,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벽에는 자원순환의 개념, 분리배출하는 방법 등 여러 설명이 쓰여 있다.
전시체험장도 있었는데, 방문했던 날 무언가 촬영 중이었던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촬영하는 분들이 있어서 그냥 넘어갔다.
층별 안내도!
코로나19 때문에 레스토랑, 카페 등은 운영되지 않았고,
내가 방문하려던 주 목표는 지하 1층의 소재은행!
그리고 2층의 상점과 3층의 입점업체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여러 업사이클링 브랜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 SUPER MARKET이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영어 약자가 SUP라서 이를 재치있게 이용한 이름이다.
뭐라 읽어야 하나~ 수퍼마켓? 숲-어 마켓?
이전에 인터넷에서 본 적 있는 (아마 당시에 이니스프리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었던 듯?!)
밀키 프로젝트 Milky project 제품이 있었다.
밀키 프로젝트는 우유갑을 새활용하여 필통, 카드지갑 등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익숙한 매일우유, 서울우유 우유갑도 보이고,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우유갑 제품들도 있는데, '보령우유'에서 우유갑을 저렇게 예쁘게 만들어내나보다.
완제품 외에도 직접 조립해서 필통과 카드지갑을 만들 수 있는 DIY 체험키트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이었다.
나뭇가지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연필과 연필꽂이
역시 새활용플라자에 입점해있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하이사이클 Hicycle'의
커피자루를 이용한 가방, 컵 리드 등의 제품들!
자투리 가죽을 새활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온유, 오운유(OWN U)'의 가방들!
우측 사진을 보면 가죽 가방에 살짝 표현된 악어 얼굴모양이 있는데,
이 브랜드는 이렇게 어린이들의 그림을 이용하여 제품에 표현하고 있었다.
우측 사진에 크게 잡힌 은색, 청록색 가죽 토트백이 스크래치인가..B급 상품인가..그래서 어마무시한 가격에 할인 판매하고 있어서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사진만 남기고 놓고 왔다. (업사이클링 제품이라도 불필요하게 사면 안 되니깐!)
혹시 좋은 가격의 가죽 가방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방문해봐도 좋을 것이다.
북아트? 근사한 전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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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름다운가게에서 만날 수 있는 가죽 업사이클링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도 있었다.
4층까진 안 올라가고, 3층의 입점 기업들을 살펴보았는데-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누깍'의 작업실도 있었다.
스위스의 프라이탁, 스페인에는 누깍.
토요일인가, 일요일에 방문해서 문이 닫혀있는 것 같았는데,
우측 사진에 보면 커다란 현수막에서 잘라내 카드지갑, 노트북 파우치를 만든 모양 그대로 현수막에 붙어있었다.
밀키프로젝트도 3층에!
유리창 안으로 엄청난 종류의 카드지갑들이 보였는데, 2층 SUPer Market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종류였고
국내 우유갑 뿐이 아니라, 외국의 우유갑들로도 제품을 만들어서 신기했다.
1층에서 소재은행으로 가는 근처에
역시 귀엽고 다양한 패턴의 밀키프로젝트 카드지갑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소재은행에 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 셔틀버스
돌아오는 길에는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장한평역 8번출구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역까지 이동했다.
자세한 셔틀 운행 시간은 위 사진을 참고하시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8시 50분부터 18시 20분까지 20분 단위로 운행된다. (점심시간 12시 5분부터 오후 1시 5분까지는 제외)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서 걷기 어려운 분들이면 20분 단위이니깐 장한평역에서 셔틀을 타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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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년 사진을 꺼내 이 포스팅을 쓰게 만든
속상하면서 화가 나는 기사.
지난달 4월 20일 헤럴드경제 기사이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0420000293
그래, 더 적지 않겠어. 기사의 제목은 ▲ 위와 같다.
서울새활용플라자를 1인 주택으로 리모델링할 거라고. 1인 주택으로 딱이라고. 주택으로써는 활용 가치가 높지만 사회기반시설로는 위치가 불편하다고. 500억원 건립비에 운영비가 매년 45억원이지만 방문객이 적다고. 시민 관심이 없다고.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실패한 사업이라고. |
같은 내용으로 이 헤럴드경제 기사 말고 다른 기사는 특별히 보이지 않아서 간보는 느낌? |
글쎄?
1인 주택으로 바꾸면, 새활용플라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시 기관을 다른 곳에 만들어 줄거야? 그냥 없앨거야?
오로지 금전적인 개념으로 보면, 돈을 벌지 못하는 사업도 시에서는 옳은 일이면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디에서 어린이들이 분리배출, 새활용 개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거야?
입점해있는 업사이클링 업체들은 어디로 가게 할거야?
에이, 설마. 그냥 없애는 것 아니고 다른 곳에 만들어줄 거지?
기사에 써진대로 그들의 말대로, 성동구 장한평역은 "사회기반시설로는 위치가 불편하고" "방문객이 적으니깐" → 그러면 교통의 요지에 사람들이 아~주 접근하기 좋은 곳에 만들어주면 되겠네! 어디에?? 시청역에? 광화문에? 강남역에? 잠실에?
주택은 중요한데, 환경은 안 중요한가?
설마 서울시에서 그렇게 세상을 짧은 시각으로 보겠어?
물론, 나도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하고서, 저렇게 좋고 넓은 공간이 더 잘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오늘날 같은 상황에서, 1인 주택 지어서 청년들에게 보급하는게 불필요하다는 게 아니고, 나도 청년이라 정말 중요하다는 것 알고 동의하는데,
정-말, 이런 환경 관련 기관이 의미가 없는 일이고 돈만 축내는 사업이라서, 없애야 하는 것인가?
정말 순수하게 그 뜻인가?
친환경, 재활용, 새활용.
지금 2021년에는, 모두 돈이 들어간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못한다.
아크릴 수세미 1000원 밖에 안 하는데, 천연 수세미는 4000원, 5000원이다.
그런데도
플라스틱 대란, 쓰레기 대란에서,
집과 야외의 공기 중에 미세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빗물에 미세 플라스틱이 섞여 내리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이런 것들이 문제되고 있는 시국에,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물건을 살 때 용기를 내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다.
모든 것을 정말 돈의 논리로만 따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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