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죽공예] 스플릿 가죽으로 커피 컵 슬리브 만들기
나는 웬만하면 카페에서 빨대나 종이로 된 컵 슬리브를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텀블러를 갖고 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테이크아웃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일회용품을 줄여보자는 생각에-
여름에 아이스 커피를 주로 마실 때에는 정말로! 컵 슬리브가 필요하지 않지만,
뜨거운 음료를 마실 경우에는 슬리브 없이 바로 컵을 잡기는 힘들다.
그래서, 어렵지 않으니깐-
독고 가죽(스플릿 가죽)으로 간단하게 슬리브를 만들어서 가방에 하나씩 넣어다니면 어떨까..생각해보고
머릿속으로 궁리만 한참 하다가 이제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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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말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죽 자체도 문제라고 지적하지만,
독고 가죽, 스플릿 가죽은 가죽 공정(피할) 과정에서 생산된 부산물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시작!
생각보다 넘 퀄리티 좋았던 독고 가죽들!
지난 번에 '레더노리'에서 주문했다.
1)
집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컵 슬리브를 모눈종이에 대어보니
크기 차이가 있다.
저들의 평균 어딘가...를 치수 재어 만들기로 하고 일단 대~충 모눈종이에 대어 그리기.
2) 얇은 모눈 종이라서 두꺼운 종이에 풀칠을 해서 일단 붙였다.
중심선을 잡고 컴퍼스를 이용해서 큰 원, 작은 원을 그려주기
아까 위에서 말했던 대로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컵 슬리브와, 내가 조금 전에 컴퍼스로 그린 곡선들과
중간즈음 그 어딘가를 잡아서 도안을 확정하고 잘라내었다.
3) 가죽 색 중에 고민하다가, 빨간색 가죽으로 당첨!
재단판 위에 가죽을 놓고
스플릿 가죽 위에 테이프로 고정하고 재단한다.
4) 순서 바꿔서 내 맘대로 편하게-
원래는 크리져 선부터 긋고 그 다음에 치즐 작업을 해야했으나,
난 지금 집에서 하고 있고- 재단판 넣었다가 다시 꺼내기 귀찮을 뿐이고...
그래서 그냥 크리져 선을 그을 위치에 마름송곳으로 선부터 그었다.
※이 커피 컵 슬리브를 만들면서 손바느질로 스티치하는 것 외에
어떤 화학물질을 이용한 작업도 하지 않으려 계획했다!
예를 들어 본드, 엣지코트 작업!을 안 하겠다는 의미!
왜냐하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이 슬리브를 사용한다면, 혹시 그 열 때문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봐?
본드에서 유해한 성분이 나온다거나....등등!
5) 삶의 질을 높여준 아이템!
성인 취미활동은 템빨이지여!
지난 번에 구입한 핸드프레스로 착착! 스티치 구멍을 뚫어주었다.
6) 그리고 서랍에서 인두크리져를 꺼내서 (이게 귀찮아서 위와 순서를 바꿨음.)
가장자리에 크리져 선을 넣어준다.
엣지 작업 안 할거니깐 가장자리에 장식선이라도 넣어서 깔끔하게!
스플릿가죽이라 크리져선이 잘 나올까 살짝 고민했는데,
빛에 비추어보니, 깔끔하고 예쁘게 잘 보인다 :)
7) 흰색 린카블레 532굵기 실로 새들스티치를 해준다.
위에서 말했듯이, 본딩을 안 했기 때문에 위 아래 가죽을 잘 잡고!
처음과 마지막 스티치는 더블링해주었다.
8) 스티치 끝!
백본드만 살짝 송곳 끝이 묻혀서 실정리를 해주었다.
9) 완성! 심플하군요!
집에 이전에 사용하고 씻어놓은 테이크아웃 컵들에 껴보았다.
- 제일 왼쪽,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 아이스컵에는 조금 작다. 이 컵의 직경이 더 커서 그런가 보다.
- 가운데 스타벅스 톨 사이즈 종이컵에는 적당하다.
- 오른쪽 이디야 컵에도 (사이즈를 모르겠네) 적절!
아마, 처음에 치수를 잴 때 사용했던 슬리브들이 톨 사이즈 슬리브들이었나보다.
/
되도록이면 테이크아웃 컵 사용하지 말 것!
그래도 사용해야할 때는 슬리브라도 줄일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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