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가족이 다쳐서, 상주 보호자로 병원에 들어가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보호자가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었고,
병원에 입원하는 날부터 퇴원하는 날까지 그냥 환자와 함께 들어가는 것이다.
입원하는 날은 하루에 1번, 최대 1시간 (환자 말고) "보호자" 외출이 된다고 하였고, 이 시간을 넘길 경우
코로나 신속 검사 키트를 자비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음성 확인 후에 병원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부터 하루 확진자 4,000명을 넘어가며, 그 외출도 30분으로 줄었다.
일단, 가족 중에 환자가 있었고, 간병하는 것이 이 기간 나의 가장 우선 순위였고,
정신이 없고, 여유가 없고, 갖춰진 것이 없다 보니
휴지 펑펑. 일회용품 펑펑. 사용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플라스틱, 일회용품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2017년.
그러나 이 때는 직장 생활이 너무 숨막히게 바쁘고 힘들어, 인식은 하고 있으나 신경을 쓰고 실천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탈플라스틱, 제로웨이스트, 새활용에 신경을 쓰고 실천하게 된 것이 2019년부터-
그러나 다시, 그 5%만큼 신경쓰고 노력할 여유가 없어지니
병원 생활을 하며 실천할 수가 없었다.
지금 환자가 퇴원을 하고 50% 정도는 다시 일상 패턴으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정신없이 장을 봐오면서 비닐봉지를 넙죽넙죽 받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둘,
오랜만에 아모레퍼시픽 계열, 라네즈 앰플 공병을
아리따움에 제출하고 왔다.
아리따움에서는 공병 적립 하나에 뷰티포인트 500점을 적립해준다.
셋,
집에서 MUTTI 스파게티 소스 한 병을 비우고,
비닐 스티커 라벨을 떼기 위해 고군분투.
손톱으로 가장자리를 열심히 긁어 떼어내다가
검지손가락 손톱이 뒤쪽으로 벗겨졌다.
힘을 써서, 비닐 라벨은 다 떼어내었는데
한국으로 수입되면서 다시 붙은 종이 스티커 라벨이 마지막에 깔끔하게 떼어지지 않고 흔적이 남았다.
제발 유리병 라벨 기준이 생겼으면.....
제거하기 쉽도록
넷,
집에 환자가 있어서,
지인분이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뭐뭐뭐 선물 세트를 보내셨다.
그런데 받고 나니, 포장 스티로폼이 흰색이 아니라 회색이다.
회색인지 은색인지.
업체에서 "고급스러워" 보이고자, 흰색 스티로폼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색을 입힌 스티로폼을 쓴 건가 본데,
스티로폼 상자가 흰색이 아니고 회색이면 고급스러워 보이나? 정말 그렇게 생각한 건가?
게다가 이 업체는
스티로폼 안의 아이스팩도 물을 얼린 것이 아니라
폴리머 소재였다.
내 의도와는 달리,
집에 들어온 선물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쓰레기에 신경이 예민해진다.
다섯,
11월 30일 화요일 오후 4시 50분 경에
리브 어플과 인스타에서 확인한
홍대의 KB 청춘마루에서 진행하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전시&체험'을 보러 갔다.
방문하는 김에, 다른 전시회도 같이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었다.
왜?
전시&체험은 11월 30일까지, 체험시간은 주중 13:00~18:00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아직 오후 5시도 안 된 시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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