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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

버리기#5 더 이상 쓸 수 없는 '페니체 엣지코트' 정리하기

by ClaireB 2020. 11. 2.

가죽 공방 다니고 집에서도 조금씩 가죽공예를 한 지 1년 반이 넘어가니,

어느새 야금야금 생긴 페니체 엣지코트가 이만큼이다.

(숨은 그림 찾기. 이 중에 하나만 지아디니 엣지코트라네!)

 

그 동안 딱 어느 공간에 가죽공예 물품을 정리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없어서

책상 위에 조금, 잘 안 쓰는 색상은 신발장 쪽에 조금, 책장에 조금-

그냥 여기저기에 두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진한 녹색 페니체 엣지코트를 쓰려고 뚜껑을 딱 열었더니,

이미 젤리형태로 완전히 굳어서 사용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깨달았다.

아, 내가 이미 못 쓰게된 저 엣지코트 병들을 끌어안고 있을 수도 있겠다.

 

주말에 뚜껑을 하나씩 열어보고,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은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우선 제일 처음 이 정리과정을 마음 먹게 만든 진한 녹색(청록색?) 엣지코트

완전히 굳어서 거의 젤리 형태이다.

 

공방에서 선생님이 이전에 수업하시다가

1) 약간씩 굳은 엣지코트는 물방울 조금 떨어뜨려 넣어서 열심히 섞으면 된다고 알려주셨고,

2) 공방의 어떤 엣지코트 통들에는 쇠구슬이 들어가있기도 하던데 (아마 굳는 거 방지용? 잘 섞이도록?)

 

이 정도 덩어리로 굳어버리면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태인가보다.

혹시나 하고 물을 떨어뜨려 넣고 반나절 정도 두었다가 열심히 섞어보려 했는데,

여전히 뭉쳐있다. 물에 동동 뜬 진녹색 젤리랄까..

그래서 포기!

 

(글쎄? 굳은 본드를 신나를 조금 섞으면 풀린다고 하던데, 이 정도로 완전히 굳은 엣지코트도 무언가 다른 화학제품을 섞으면 풀리려나? 그런데 그렇게 해야할까? 가방이나 다른 소품들이면 내 몸에 닿는 것인데..)

 

 

/

오른쪽의 버건디 엣지코트도 굳어서 탈락!

다행히 이 색은 처음부터 얼마 남지 않았었구나.

 

그리고, 이렇게 전체 엣지코트를 꺼내놓고 정리하다 보니-

364 옆에 364 옆에 364.

아이고 이런-

 

그렇지. 소나무 취향이고, 내가 만드는 건데,

내가 이전에 작업하고 또 작업하고 그럴 때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색채를 고르겠지.

제일 왼쪽과 오른쪽이 신발장에 놓았던 엣지코트이고-

가운데 병이 책장에 놓았던 엣지코트인데

모아보니 모두 364이다.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제일 왼쪽, 가운데 병은 조금 걸쭉해도 아직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데

오른쪽은 사망. (어차피 바닥에 깔리도록 조금만 남아있었다.)

 

이렇게 또 하나 교훈을 얻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갖고 있는지 파악을 하자."

 

 

그래서 정리해보니

왼쪽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Fenice 엣지코트이고

오른쪽은 사용 못하는 것!

(사진상 분류를 잘못 했는데, 하나 있던 지아디니 엣지코트도 덩어리째 완전히 굳어서 하나 더 정리했다.)

총 5개를 버리고 나머지는 책장 상자 안에 차곡차곡 넣었다.

 

 

그리고, 이제는 병 겉에 표식을 해두기로!

지금 보여지는 176 네이비, 000 블랙 엣지코트는 각각 2020년 7월과 8월에 구매해서 처음 열어 사용할 때 태그를 쓴 것이고,

왼쪽에 연분홍색 스티커에 쓴 것은, 그 동안 확인 안 해두었던 엣지코트들에

2020년 11월 날짜로 확인한 것이라 적었다. (old, 2020-11 che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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