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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는 조금은 불편을 감수하는 것:)

by ClaireB 2022. 12. 12.

플라스틱을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 횟수를 줄이고,

물건들을 재사용하는 것에는 불편함이 따라온다.

 

내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의 불편까지 감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개개인이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의 범위와 세기가 달라질 것이다.

 

 

1. 차 우릴 때 소창 티백 사용하기

부직포 소재 또는 얇은 플라스틱 망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티백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스테인레스 차망 또는 소창 티백을 사용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스테인레스이든 면 소재이든

찻잎이 찰싹 붙어있어 온전히 떼어내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고,

설거지할 때 싱크대에서 하수구로 찻잎이 씻겨내려가지 않도록 하기가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직장에서까지 이런 다회용 티 인퓨저를 사용하기는 더 불편하다.

 

/

그래서 나의 해결책은

그냥 제대로 찻잎이 떨어지지 않은 젖은 소창 차거름망을

집에 가져오자는 것이다.

 

 

소창티백

이렇게 작은 밀폐용기에 바짝 마른 소창 티백을 가져가면

그 날 하루 직장에서 차마실 준비는 완료.

(티백은 '소락' 제품)

 

찻잎을 티백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몇 분간 우려낸다.

 

티백에 연결된 끈을 따라 찻물이 졸졸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오우- 어릴 때 배웠던 모세관 현상)

밀폐 용기 뚜껑으로 받쳐준다.

 

그리고, 티백을 건져내면,

소창 천과 안의 찻잎 모두 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

 

그러면 뒤집어서 찻잎을 털어줘도, 이 상태가 된다.

이것 때문에 소창 티백을 집 밖에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정말 면까지 바짝!! 마르면,

찻잎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오전 11시에 차마시고, 그대로 이렇게 펼쳐서 말려도

6시간이 지나도 아직 충분히 마르지 않았다.

 

이 상태로 용기에 다시 담아 집에 가지고 와서

집에서 한 땀 한 땀 손으로 찻잎 털어내고 씻어 말린다.

 

/

 

[조금 더 편하게 하려면..]

지금 소창 티백은 하나 밖에 없는데

하나를 더 사서

격일로 사용하면..

집에 와도 아직 티백이 축축해서 바짝 마르게 전에 찻잎을 손으로 떼어내는데,

두 개이면 다음날 바로 쓸 필요 없으니

그냥 더 말라라~하고 널어놓을 수 있을 듯..

 

2. 핸드타올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직장에서 핸드타올 대신

옷장에 거즈 손수건을 걸어놓고 손을 닦는다.

 

물론 이 거즈 손수건은 내가 다시 집에 가지고 와서 빨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라온다.

 

그렇지만 장점이라면..

나는 직업 특성상 손을 정말 많이 씻어야 하는데

뻣뻣한 핸드타올로 물을 닦으면 나중에는 손이 아픈데

거즈 손수건은 물은 잘 흡수하면서 부드러워서 상대적으로 손이 덜 아픈 듯..

 

 

 

3. 종이 용기(지통)에 든 립밤 사용하기

샘크래프트 Samcraft 오리진밤을 5개인가...사용하고 있다.

이전에 극찬했던대로 물론 성분도 좋지만,

내가 계속 이 제품을 사용하게 만드는 원동력

재활용 잘 되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가 아니라, 종이 용기에 들었다는 것이다.

https://claireb.tistory.com/154

 

플라스틱프리 친환경 종이 립밤 - 샘크래프트 Samcraft 오리진 밤

기존에 사용하던 립밤을 다 써서, 최근에 구매해두었던 종이 용기에 든 립밤을 개봉해서 사용하고 #플라스틱프리 #용기내 등 친환경 운동의 취지와 넘 잘 맞아서! 또, 이런 것은 널리 알려야 하

claireb.tistory.com

샘크래프트 외에도 모나쥬 브랜드의 경우에도

종이 용기는 스크류처럼 돌려서 립밤을 올리는 식이 아니라

뒤쪽에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밀어올려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힘 조절 잘해서! 한 번에 많이 올리지 않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뿔싸, 힘조절을 못해 마지막 남았던 부분이 전부 다 튀어나왔다.

 

종이용기 샘크래프트 오리진밤 립밤

이 상태로 이틀 정도 조심조심 발랐더니

역시 부러지기 시작 ㅠㅠ

 

돌려넣을 수가 없어서,

부러져 가는 립밤 막대를 다른 립밤 통에 옮겨 담고

그냥 립밤 팟처럼 사용해야겠다...생각했다.

여기까지 실행에 옮겼는데!

 

왼쪽처럼 온전히 바닥까지 올라와 편평한 면이 보이는 것을 보고

그냥 오른쪽처럼 손가락으로 그 면을 꾹 눌렀더니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그래서 그냥 다시 부러졌던 립밤막대를 지통에 옮기고

손으로 적당히 온도와 힘을 주며 눌러서

채워넣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잘 해결했는데,

지난번에 다 사용한 오리진밤은 

마지막에 조금 남아서 끝까지 올려낸 립밤이 ㅡ 이렇게 바닥과 평행하지 않고 丿 사선으로 올라와 끼어서

위 아래로 오도가도 못했다.

이번에 이렇게 해결한 것은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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