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도서관의 전자도서관에서 인기있는 책 순위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올라와있는 것을 보았다.
제목은 판타지 소설, 영미권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처럼 보였는데,
작가 이름은 '이미예' 한국인 이름이었다.
젊은 국내 작가의 책을 재밌게 읽은 지 꽤 오래된 터라, (최근 믿고 읽는 작가는 김영하 작가 뿐-)
반신반의하며, 여러 도서관에서 모두 대출상태이길래 종로구립도서관 전자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었다.
잠깐 잊고 있다가, 크레마 사운드에 와이파이 연결해서, 전자도서관 확인했더니,
이 책이 전날 날짜로 자동 대출되어 있길래, '빨리 읽어야지!'하는 생각으로 책을 열었다가
상당히 흥미진진해서 토요일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팩토리나인, 2020.07.08
이 책의 정보는 여기에 ▼
종이책 출간 배경이 상당히 재밌는데,
'리디북스(RIDIBOOKS)'에서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다가, 독자 요청에 의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는 것.
텀블벅 펀딩을 받았다는 것이다.
/
몇 개월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소설을 읽은 터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달러구트'라는 꿈 판매자가 '꿈'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1층부터 5층까지 있으며, 각 층별로 다른 성격의 꿈을 판매하고, 직원들도 여럿 있다.
그리고 마치 영화 제작처럼 꿈을 제작하는 꿈 제작자들이 있고, 전설적인 '꿈 제작자' 5인이 있으며, 이들의 꿈의 성격이 다르다.
사람들은 잠에 들면 이 도시에 외부 손님으로 방문하게 되는데,
본인들이 꿈 백화점에 방문해서 꿈을 구매해서 꾸었다는 사실을, 잠에서 깨고 나면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딱, 2021년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읽으면 재밌겠다고 느낄만한 설정이 여기저기 나온다.
드림 페이 시스템즈 Ver4.5, 정산 시스템 등의 개념들!
그리고 꿈값으로 지불되는 "어떠한(스포일)" 것들의 가치가 실제에서 주식, 금, 현물 등의 가치가 왔다갔다 하듯이 왔다갔다한다는 것!
이 아래에는 재밌게 읽은 내용들을 조금 정리한다.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고, 앞으로 읽으실 분들은 이 아래는 보지 마세요 '0' !
※ 시간의 신과 3명의 제자
- '시간의 신'에게 3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이 제자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나누어 다스리라고 한다.
▶ 이 중, '달러구트'는 셋째 제자의 먼 후손.
▶ '(태몽을 제작하는) 아가냅 코코'는 '미래'를 선택한 첫째 제자의 먼 제자
- 셋째 제자는 '현재'를 선택하지 않고 '모두가 잠든 시간'을 달라고 한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굳이 잠들었던 시간까지 포함하여 떠올리지 않고, 거창한 미래를 기약하는 사람이 잠들 시간을 고대하지 않으며, 하물며 잠들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가 깊이 잠들어있음을 채 깨닫지 못하는데"
- 늘 중요한 건 현실
- 현실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
※ 주인공 페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면접
"제가 생각하기에... 잠, 그리구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 꿈값에 관하여.
- 드림 페이 시스템즈 Ver4.5, 꿈값 정산 시스템 → IoT 기술, 사물인터넷에 해당한다는 것
- 눈꺼풀 저울
- 자신이 꾼 꿈이 무의식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구매한 꿈
▶ 후불제 시스템
- 자고 일어나서 느낀 감정을 조금 나눠주는 것
- 만일 꿈을 꾸고 일어나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면, 꿈값이 지불되지 않는다.
- 이 세계관에서는 <후불로 치르는 꿈값의 경제학>, <꿈 팔아서 내 집 마련> 등의 경제 서적이 있다고 한다.
- 은행의 초대형 전광판에는 증권시장의 상품들처럼 '다양한 종류의 감정들'의 시세가 실시간으로 나타남.
'성취감', '자신감'이 15% 오른 새로운 최고가를 경신 등등.
성취감 1병이 200고든까지 치솟아 → "작년에 사재기 해놨다면 지금 퇴사했다!"라고 외치는 사람.
- 값싼 감정으로 재테크
※ 산타클로스의 꿈이 '한철 장사임에도' 잘 팔리는 것은 훌륭한 홍보 전략 때문?!
"일찍 안 자면 산타할아버지가 안 올 거라고 옛날 옛적부터 소문을 내놨다구."
- 마케팅의 기본은 스토리텔링
※ 점점 빈번해지고 있는 고객님들의 노쇼 → 꿈의 세계에 '노쇼 No show' 했다는 것은 잠을 자지 않았다는 것.
- 복잡한 개인 사정과 국가적 행사와 연관
- 사람들은 자는 것보다 재밌는 일이 많으니 잠들지 않는다.
'책 *도서관 좋아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장장 50년에 걸친 스토리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0) | 2021.01.12 |
---|---|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문단에 하고 싶은 말인가? <죽음 1, 2> (0) | 2021.01.04 |
서울도서관 12월 15일부터 한시적 택배대출 서비스 시작! (0) | 2020.12.17 |
크레마로 사용할 수 있는 '종로구립도서관' 전자도서관 (0) | 2020.12.05 |
서울도서관(시청) 내일 12월 5일부터 다시 휴관. (0) | 2020.1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