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AIG 보고서에는 '텀블러를 1000번 써야 한다'는 표현이 없다는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https://claireb.tistory.com/187
2. 그러면 진짜 CIRAIG의 보고서 내용을 알아보자!
◎ 연구 : Comparaison des options en fonction du nombre de réutilisations des tasses
컵의 재사용 횟수에 기반한 옵션 비교
1년간 매일 커피 1잔 씩 마신다는 설정으로
같은 환경 지표 조건에서,
컵을 5회부터 3,000회까지 재사용할 때 5가지 컵의 종류를 비교했다.
- 일회용 컵 : 두꺼운 종이에 폴리에틸렌 코팅된 것. 473ml 용량의 컵 ★뚜껑(lid)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는 조건 2가지
- 도자기 컵 : 473ml 동일 용량
- 텀블러 1 : 스테인레스 소재 + 폴리프로필렌(PP) 커버, 핸들
- 텀블러 2 : 폴리프로필렌(PP) 소재 + 폴리프로필렌(PP) 커버, 핸들
- 텀블러 3 : 폴리카보네이트(PC) + 폴리프로필렌(PP) 커버, 핸들
각 컵으로 커피를 소비할 때의 전체 life cycle(물건의 생활 주기)을 평가했는데, 여기에는 컵의 생산, 배포, (손이나 식기세척기로) 세척, 사용 종료까지를 포괄한다.
3. 결과는?
연구에서는 기후 변화 / 인체 건강 / 자원 / 생태계의 질 / 물 소비량 측면, 총 5가지에서 각각 도자기 컵, 텀블러 스테인레스, PP, PC 소재를 몇 회 이상 사용할 때 일회용 종이컵보다 낫다고 볼 수 있는지 평가했다.
전체 보고서 앞의 요약 부분에서 ~회, ~회 나온 것은 '인체 건강 측면'의 결과값인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 도자기 컵(Ceramic cup) : 210회 이상 사용되면 일회용 컵보다 선호될 만함.
- 스테인레스 텀블러 : 220회 이상
- 폴리프로필렌 텀블러 : 50회 이상
- 폴리카보네이트 머그 : 110회 이상
재사용 컵 중에서는 도자기 컵이 가장 나은 선택지이다. (lower potential environmental impact)
그래서! "1,000회"라는 숫자보다는 50회, 110회, 210회, 220회, 훨씬 부담스럽지 않은 숫자이다.
텀블러를 거의 매일 사용한다면,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종이컵 사용보다 친환경적이 된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 언론에서 이 보고서를 인용할 때 잘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물 소비량"이다.
이런 내용들이 나온다.
- 텀블러를 1번 씻는 데에 물 3L가 사용된다.
- 물을 많이 사용해서 씻는 텀블러는 어떤 방법을 이용해 사용하든 일회용 컵보다 못하다.
- 미국 평균 에너지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텀블러를 씻는데 매일 뜨거운 물 3L로 씻고 2g의 비누를 사용하면, 그냥 일회용 컵 쓰는 것이 더 낫다.
- 텀블러(스테인레스, PP, PC 소재)는 보통 합리적인 사용 횟수 이후에는 일회용 컵보다 선호되지만,
물 소비 측면과 생태계(에코시스템)의 질 측면을 제외했을 때이다.
→ '이것 사이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말도 함께 나온다.
지난 포스팅에서 썻듯이, 이 CIRAIG 보고서에서 텀블러를 1000번 이상 사용해야 친환경적이다라 말했다라고 잘못 재인용한 것은, 이 '물 소비량'과 '생태계의 질' 측면 결과를 요약해서 외국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썼기 때문일 것이다.
'생태계의 질' 측면은 물의 생태 독성, 산성화, 부영양화와 토양의 생태독성, 산성화, 영양화, 점령을 다루는 개념인데
Écotoxicité aquatique
Écotoxicité terrestre
Acidification aquatique
Eutrophisation aquatique
Acidification/nutrification terrestre
Occupation des terres
이 측면과 '물 소비량' 측면에서는 도자기 컵과 텀블러를 3,000번까지 재사용해도 일회용 컵보다 낫지 않다고 말한다.
오해하면 안 되니, 다시 한 번.
결과과 NS, not significant이다. 3,000번까지를 계산해도 일회용 컵 사용보다 우수해진다고 결론낼 수 없다.
(연구 조건이 3,000번까지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이상 얼만큼 사용해야 저 갈색 일회용 컵 선을 아래쪽으로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르지. 그렇지만 10,000번 이상 사용한다고 해도, 텀블러 선이 수렴해도 갈색 선을 이기지 못할 것 같은데?)
그렇지만, 그렇다고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인가?
이 보고서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들 사이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다.
나는 이것을 사용자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선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해석한다.
기후 변화, 인간의 건강, 자원 측면에서는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일회용 종이컵보다 탁월하게 친환경적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일회용 종이컵을 1번 사용하고 버릴 때는 이 컵을 씻는 과정이 없으니 물 또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컵과 텀블러에는 필연적으로 "씻는" 과정이 포함된다.
그래서 '물 소비량'과 물/토양의 환경 상태를 포함하는 '생태계의 질' 측면에서는 일회용 컵이 더 낫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것과 같은 개념은 다른 재사용 물품이 친환경적인가라는 논의에 계속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일회용 화장솜을 쓰고 버리는 것과 친환경 면 화장솜을 빨아서 쓰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친환경적인지 비교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서 세척하는 방법으로 가야지,
그렇다고 일회용 컵을 계속 생산해내고, 버리고, 태우고, 매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는가.
4. 그래서, 딱 결론만 말하자.
위가 원본이고,
아래에 다시 재정리한 것.
5. 컵과 텀블러를 어떻게 써야 더더욱 친환경적일까?
'뜨거운 물'로 세제를 써서 씻는 것보다
'찬물'로 헹구는 것이 친환경적이다.
또, 보고서 뒷편의 '예비 경제 분석' 결과에서는
전반적인 에너지 소비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도자기컵을 씻을 때 고효율의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나와있다.
6. 그래도 만일 일회용 컵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회용 컵에서도
두겹으로 만든 컵이나(double-walled cups), 컵 두겹 겹쳐서 쓰는 것보다
▷ 한겹짜리 컵에 (single-walled cup)에 두꺼운 종이로 컵 슬리브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낫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모양을 떠올려보면, 종이가 적게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나의 탄소발자국 계산해볼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http://www.footprintcalculator.org/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 > 텀블러 100회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텀블러 100회 쓰기] #016 ~ #020 제로웨이스트여행 / 탐앤탐스, 앤제리너스 텀블러할인 정보 (0) | 2021.07.07 |
---|---|
[텀블러 100회 쓰기] 베스킨라빈스에서 개인컵 할인 / #011 ~ #015회차 (0) | 2021.06.16 |
[텀블러 100회 쓰기] 마카롱도 용기내! / #006 ~ #010회차 (0) | 2021.05.28 |
[텀블러 100회 쓰기 챌린지] #001 ~ #005 회차 / 버거킹, 베스킨라빈스 개인컵 사용 (0) | 2021.05.24 |
[팩트체크] 텀블러는 1000번 써야 친환경적이라고? - CIRAIG 보고서 확인 (6) | 2021.05.18 |
댓글